실로 그린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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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Solo Exhibition

yarn artist 2012. 9. 23. 19:52

 

JH공모작가선정 초대전

 

실로 그린 숲

 

홍 진 희 展

 

 

 

 

 

『당신이 그리워질 때, 80x116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JH GALLERY에서는 ‘2012 JH GALLERY 작가공모’의선정자이신 홍진희 작가의 초대전을 진행합니다. JH GALLERY는 활동적이고 역량있는 젊은작가, 중견작가와 함께 하기위해 나이, 학력, 장르의 제한없이 열린시각으로 공모를 진행하였고 그에 따라 홍진희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는 자연에서 우리는 다시 삶의 기운을 얻습니다. 홍진희 작가 역시 숲에서 아픈 몸과 마음에 치유를 받습니다. 숲 안에서 평안과 안정을 느끼는 작가는 이 일상적이면서 평범하지만 치유의 에너지가 있는 숲을 그리며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욕심과 미움을 버리고 진정한 삶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숲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물감이 아닌 실로 그림을 그립니다. 색색의 실로 이루어진 작품은 물감과는 다른 유연함과 거칠음, 섬세한 표현들이 가능합니다. 손끝의 놀림을 통해 무수히 많은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고 실을 붙이고 꿰매는 과정들을 통해 평면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유연함은 부드러움을 극대화하기도 하지만 한 올 한 올 쌓아올린 실은 힘을 더해 커다란 존재감을 나타내며 표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각각의 작은 나무와 꽃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숲을 이루어 그 안에서 사람을 보듬는 치유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개한 꽃과 더불어 푸르름이 가득한 숲 길 등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으며 한 올의 실에 마음을 담아 그린 마음의 숲에서 치유와 평온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37x53cm, mixed media on chinese paper, 2012

 

 

 

 

 

실로 그린 숲

 

저는 물감 대신 실로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합니다.

제가 실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친 질감과, 미세한 양감의 매력,

또한 섬세한 손끝 조작으로 무수한 형태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실은 물감처럼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오브제처럼 붙이고, 입체를 만들 수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작품의 주제는 나무숲입니다.

아주 평범하고, 일상적인 주제이지만

숲은 사람의 정신이든, 육체든 아픈 곳을 치유해 주는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물론 숲을 통해 아팠던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제 표현을 끌어내 주는 작업 역시 숲에서 이루어집니다.

제가 그리는 숲은 저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언제나 편안하게 포용해 주는 마음의 숲입니다.

 

나무를 그리고, 숲을 이루며 저는 비로소 사람을 사랑하고, 욕심과 미움을 버리고 삶과 마주 대하게 됩니다. 제가 그리는 숲은 자연의 숲이며, 마음의 숲입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이 합일해가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저의 숲은 인간사의 허구를 드러내고 은유하는 가운데 그 본질을 찾고자하는 작업이며 ‘실로 그린 숲’은 그래서 가장 허구적이면서 가장 진실에 기초한 숲입니다.

                                                                                                                          홍 진 희

 

 

 

 

 

 

 

『길.1, 30x42cm, mixed media on chinese paper, 2012

 

 

 

 

『길.2, 30x42cm, mixed media on chinese paper, 2012